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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탈잉 대표 "끼와 재능, 즐기지만 말고 판매하세요"

['온·오프라인 클래스 플랫폼' 김윤환 탈잉 대표]

연애 상담부터 소맥 마는 법까지

4만명 튜터들이 200개분야 강의

누적 정산 금액만 150억원 달해

스타 튜터들은 억대연봉도 가능

가능성 인정받아 190억 투자유치



“탈잉에서는 온·오프라인을 합쳐 약 4만 여명의 튜터들이 200개가 넘는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제공합니다. 현재까지 튜터들에게 정산된 누적 금액만 약 150억원에 달합니다.”

김윤환(사진) 대표가 2016년 11월 설립한 탈잉은 온·오프라인 형태의 클래스를 제공하는 재능 공유 플랫폼이다. 개개인이 자신만의 재능을 콘텐츠화해 차별화된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총 150만 명의 회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쓸 데 없는 재능은 없다”는 회사의 비전처럼 튜터들의 강의 영역은 보컬과 영어, 디자인을 비롯한 일반적인 수업부터 반려동물 잘 키우기·연애 상담·'소맥' 잘 마는 법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튜터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일로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핵심 튜터들은 평균적으로 월 300만원의 소득을 벌고 있다. 스타 튜터들의 경우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한 튜터의 경우 약 5~6억원의 연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른 직업이 없이 탈잉으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튜터도 있을 정도"라며 “새로운 고용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적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튜터뿐만 아니라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배울 수도 있다. 탈잉이 최근 출시한 그룹형 클래스 ‘캠프’에서는 멤버들이 서로 소통하며 하나의 공동체로서 배움을 이뤄간다. 실시간 라이브 클래스에서 튜터에게 수업을 듣고 캠프별 단체 채팅방에서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 받는 방식이다. 5주 동안의 캠프 기간 동안 주간별 미션을 수행한 뒤 각 캠프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면 수료증도 지급한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강의를 듣는 데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일정한 기간에 거쳐 포트폴리오와 같은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서비스 출시 취지를 설명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스타들의 생생한 강의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 중 하나다. 실제 탈잉은 최근 야구선수 박용택과 봉중근을 비롯해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의 온·오프라인 클래스를 선보였다. 축구선수 백지훈과 하대성, 근대 5종 선수 전웅태의 강의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공개된 김자인 선수의 오프라인 클라이밍 클래스는 큰 인기를 끌며 오픈 15초 만에 선착순 마감됐다.

젊은 서비스인 만큼 디자인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탈잉은 지난 10월 세계 4대 디자인 공모전인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브랜딩 크리에이티브 아이덴티티(CI)·비주얼 아이덴티티 (VI) 부문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한글로 디자인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로 일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기회를 얻어 기뻤다”고 말했다.

'굿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수상한 탈잉 기업 로고. /사진 제공=탈잉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탈잉은 누적 투자금 약 19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에는 메가스터디와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147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N잡과 크리에이터 시대에 발 맞춘 탈잉의 방향성에 투자자들도 적극 공감한 결과다. 향후 김 대표는 줌(ZOOM)과 카카오톡 없이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라이브 클래스와 커뮤니티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탈잉을 창업했다. 개개인의 재능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면 단순히 생계를 위해 획일화된 직업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 수 있겠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학 생활 내내 춤에 미쳐 살던 친구가 막상 졸업할 때가 되자 당연하다는 듯이 공무원이나 대기업을 준비하는 광경이 안타까웠다”며 “본인이 가장 잘 하고 행복한 일을 하는 게 스스로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더 큰 효용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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