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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도 가족도,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향하여

[라이프점프×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10주년을 맞이하며_6편

■ 황현숙 서울여성노동자회 이사(전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장)


2022년 임인년 흑호(黑虎)의 해,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가 1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10주년을 기념해 <직장맘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3>으로 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의 활동소개와 직장맘의 다양한 목소리, 일하는 여성의 삶을 기고를 통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미지=최정문


어느덧 직장맘지원센터가 10주년이 되었다니 초대 센터장으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성노동단체를 비롯한 여성계의 요구와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여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직장맘센터를 설치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시행한지 10여년이 지났습니다.

센터는 여성의 노동권과 모성권·돌봄권을 실질적으로 확보하여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역량을 강화하며, 일과 돌봄, 개인생활을 양립해 갈 수 있는 지역사회시스템을 구축하여 ‘원스톱 직장맘 노동복지서비스의 허브’을 역할을 하고자 문을 열었습니다.

2012년 4월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로 출발해 2022년 현재 3개 권역센터(동부권, 서남권, 서북권)로 확대되었습니다.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일하는 여성의 고충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설립한 전문센터로서, 서울시정의 대표적이고 연속적인 사업으로 정착되었고 이내 다른 지역에도 확대되었습니다. 정부와 다른 지자체들도 뒤늦게나마 워킹맘, 워킹대디 사업을 설치하게 된 데에도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황현숙 서울여성노동자회 이사/사진=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모두가 경력단절 후의 일자리에만 집중하고 있을 때,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경력단절 예방을 표방해 출발함으로써 일하는 여성의 관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노동 지원사업을 창출하고 운영한 의미가 매우 큽니다. 이는 서울시와 센터의 노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하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의 제·개정 등으로 노동시장의 오랜 관행인 성차별을 해소하고 여성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들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일터는 평생평등노동권이 아니라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현실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채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경력단절 후의 일자리 정책이 중심이었습니다. 남성은 경제활동, 여성은 가사육아라는 이분법적인 성별분업의 시대가 아니라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로의 시대적 요구는 이미 변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회원국 중 최저수준입니다. 이는 30세 초중반의 고질적인 경력단절로 인한 ‘M자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력단절 후 재취업도 필요하지만 더 우선해야 할 것은 ‘경력단절예방’과 ‘일·생활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금도 여전히 매우 중요합니다. 여성노동단체, 관련 기관이 함께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진=서울시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


센터 10년의 활동을 통해 일하는 여성의 보다 나은 일과 삶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도 더운 여름날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센터장님과 직원분들께도 감사와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개인, 가족, 일터, 지역사회의 여러 고충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향해 보다 희망찬 삶을 일구어 나가는 모든 일하는 여성의 삶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황현숙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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