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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놀아요”···MZ세대 사이에 부는 ‘혼놀’ 열풍

[라이프점프×썸데이기자단] ‘혼놀’ MZ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아

달라진 문화에 기업들 대응도 적극적

혼놀족 겨냥한 서비스 및 마케팅 매출 상승 도움 기대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이른바 ‘혼놀’ 열풍이 불고 있다. 혼놀이란 혼자 놀기의 줄임말로, 혼밥(혼자 밥 먹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여(혼자 여행 가기), 혼생네컷(혼자 인생네컷 찍기) 등 동행인 없이 혼자서 어떤 활동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혼자 밥 먹는 것을 혼밥이라 칭하며,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지만 조금 창피한 행위로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혼자 밥 먹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혼자 밥 먹는 것을 추구하고 혼자 밥 먹는 것뿐만 아니라 혼자서 여가를 즐기는 것을 혼놀이라 말하며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있다. 혼자 하는 활동은 이제 하고 싶어도 부끄러워 숨기는 것에서 벗어나, 하나의 바람직한 라이프스타일로서 주목받고 있다.

◇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혼놀’ 문화

혼놀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화제가 된 사례들이 있다. 일본의 무민 카페는 혼자 오는 손님들의 맞은편에 커다란 무민 인형을 놓아 귀엽다는 반응을 얻었다. 하이디라오 홍대점 또한 혼자 오는 손님들 맞은편에 인형을 놓아주어 혼밥족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CGV는 혼영족들을 위해 1인 전용 좌석을 만들어 혼자서 더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혼놀족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들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혼놀족들을 자리만 차지해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 여기기보다 손님으로서 존중한다는 느낌을 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런 서비스들은 대부분 예전에 시행되던 것들이지만, SNS 활용이 더 활발해진 현재 이러한 서비스들을 운영한다면 온라인상에서 크게 흥행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혼놀 문화 열풍에 이미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들도 있다. 할리스 커피와 스타벅스 등의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바테이블과 1~2인용 좌석을 늘렸고, 이디야와 파스쿠찌 등의 카페들은 1인 빙수 메뉴를 출시했다. 미스터피자는 뷔페 매장에서 1인 피자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혼놀족들을 타겟으로 한 전략이다.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벌써 혼놀 문화 열풍을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 혼놀족의 취향을 저격하는 가게들

1인 피자나 1인빙수처럼 혼자서 즐기기엔 어려웠던 것들을 혼자 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다. 보편적인 예시로는 코인노래방이 있다. 옛날에만 존재했던 것으로 인식되던 코인노래방은 2015년을 기점으로 그 수가 굉장히 증가했다. 노래는 부르고 싶지만 혼자 노래방비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1인용 메뉴만을 판매하는 음식점들도 늘고 있다. 샤브샤브나 보쌈, 고기같이 혼자서는 먹기 어려웠던 음식을 1인용 메뉴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른바 ‘혼술집’이라 불리는 주점들은 아예 주방을 둘러싼 바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어 종업원에게 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거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있게 칸막이를 설치돼 있기도 하다. 안주의 양이나 메뉴의 가격 또한 혼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맞춰져 있다. 혼자서 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에 따라 혼놀족 맞춤형 가게들도 증가하고 있다.

예전부터 혼밥이라는 단어가 존재했듯이 혼자 노는 문화는 존재했지만, MZ세대들은 그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능동적으로 즐기고 있다. 코로나19 인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있고, 온라인으로 쉴 틈 없이 세상 및 타인과 연결된 상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혼자 있는 시간이 그만큼 가치 있어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MZ세대를 주축으로 사람들은 무엇이든 같이 해야 한다는 압박과 일방적인 편견 및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혼놀족을 겨냥한 전략은 한편으로는 사업자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친절한 말투가 어색하고 잘 웃지 못해 영업 능력이 떨어진다고 속상해하시는 사업자 분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분들이 혼놀족을 위한 가게를 연다면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혼놀족은 종업원의 서비스보다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자만의 시간을 추구하는 혼놀족들을 겨냥한 적절한 상품 및 서비스와 마케팅은 매출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은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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