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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이가 되고 싶을수록 ‘적당히’ 마음주고 거리두기 어려워”

■<할머니체조대회> 이제경 작가의 ‘아무렴 어때’ 고민상담소_4편

적당한 거리를 찾을 때까지 시행착오 겪는 게 당연

중요한 것은 ‘나’ 자신

전소영 작가의 <적당한 거리> 그림책 추천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라이프점프와 <할머니체조대회>의 이제경 작가이자 문화온도씨도씨의 대표가 ‘아무렴 어때’ 고민 상담소를 운영합니다. 고민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할 수 있는 생활 속 소소한 고민에 대해 <할머니체조대회> 속 할머니들의 지혜로 정성껏 답해드립니다.

이미지=최정문


Q “마냥 잘해주면 점점 더 바라고 또 잘 안 해주면 제 맘이 편치 않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

나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헤일리야.

며칠 전 햇살이 따스한 아침.

앞마당의 꽃들을 돌보고 있다가 너의 고민 편지를 받았어.

나는 무릎을 탁 치며

“맞아! 요즘 나를 애먹이는 이 녀석 매발톱 야생화 이야기 같은걸!” 했지 뭐야.

야생화를 키우는 건 참 힘들어.

원래는 스스로 자리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자연에 의지해서 자라야 하는 꽃이 야생화인데

가까이 두고 싶어 우리 집 마당으로 들인 이후 나는 주름이 하나 더 늘었지 뭐야.

적당한 물 주기와 적당한 온도를 몰라 나는 애를 먹고 있어.

우리네 사람들 사이도 그런 것 같아. 사실 관심 없는 사람이야 상관없지만

좋은 사이가 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말이야.

적당히 맘을 주고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게 참 어려워.

우리 집 마당의 야생화를 돌보는데 가장 적당한 방법을 찾을 때까지 나는 시행착오를 거듭하겠지만 중요한 건 꼭 이 녀석을 살려서 꽃을 보는 것이지.

방법을 못 찾으면 이 녀석을 데려온 로키 산 언덕으로 데려다 주더라도 말이야.

매일 아침 볼 수는 없겠지만, 가끔 산행길에서 볼 수 있도록~

우리네 사람들 사이도 마찬가지 같아.

적당한 거리를 찾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거듭하겠지.

중요한 건 너 자신이 아닐까?

관계가 꾸준히 어렵다면 어쩌면 그 사람은 무례한 사람일지도 몰라.

추신) 전소영 작가의 <적당한 거리>라는 그림책을 읽어보길 바래~ 너의 마음이 편안해지길~

2023년 2월 캐나다에서 헤일리 할머니가.

※ 라이프점프 독자의 고민을 받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생활 속 소소한 고민을 적어 보내주면, 할머니들의 지혜로 답해드리겠습니다.

https://forms.gle/gzbzvESByjXUipWb9
이제경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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