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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전성시대···온라인 시장 노리는 웨이팅 베이커리 가게

[라이프점프×썸데이기자단]

베이커리 배송도 많아져

서울 성수동 베이커리 맛집 온?오프라인 맛 비교

온?오프라인 맛 변화없는 곳 비결은 ‘배송’

이미지=썸데이기자단


20대 조 씨는 오늘도 점심 식사와 후식을 배송으로 받았다. 유명한 부산 음식점의 갈비탕, 최근 유행한다는 강서구의 소금빵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유명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어서 배송 서비스를 애용한다. 특히 베이커리류는 별다른 조리과정 없이 섭취할 수 있어 가장 많이 배달시켜 먹는다는 게 조 씨의 설명이다.

최근 조 씨처럼 베이커리를 배송시켜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매한 베이커리와 배송받은 베이커리의 차이점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비교해보기로 했다.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를 이용해 서울 성수동의 연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웨이팅’ 키워드는 242건으로 13위를 차지했다. ‘빵’ 키워드는 15위를 차지했지만, 맛집을 검색했을 때 베이커리 가게도 나온다는 점, 베이커리 가게가 카페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수동이 웨이팅 베이커리 가게를 취재하기에 적합한 장소라는 결론을 냈다.

제일 먼저 방문한 성수동의 베이커리 가게는 소금빵으로 유명한 가게다. 온라인으로도 판매하며, 판매율 베스트 빵이라고 소개하는 소금빵을 구입해 비교해봤다. 소금빵은 일본의 ‘시오빵’(번역하면 소금빵)에서 출발했으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얻은 빵이다. 입구에서부터 소금빵은 인당 구매 개수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 다양한 빵 중 소금빵은 단 4개가 남아있었고 가격은 3300원이었다. 잇따라 들어온 다른 손님이 남은 소금빵 3개를 모두 사, 하마터면 소금빵을 구입하지 못 할 뻔했다.

오프라인으로 구매한 빵을 최대한 구매 시기와 같게 섭취하기 위해,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포장지를 뜯었다. 위에 녹지 않는 소금, 펄솔트가 뿌려져 있었고 빵은 부드럽게 찢어졌다. 겉은 바삭했으며, 안은 버터의 풍미가 나면서 촉촉하였다.

온라인으로는 N사이트를 통해 구매했고, 가격은 오프라인보다 200원 비싼 3500원이었다. 배송은 서울 기준 약 20시간 소요됐고, 마들렌이 무료로 제공됐다. 택배가 도착하고 반나절 정도 후에 개봉했는데 비닐 포장지 안에 약간의 물기가 있었다. 개봉해 빵을 만졌을 때 오프라인보다 더 기름기가 느껴졌다. 맛을 보았더니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빵보다 축축했지만, 겉의 바삭한 특유의 식감은 조금이나마 남아있었다. 오프라인에서는 비닐 포장지가 열린 채로 판매 중이었던 반면, 온라인은 비닐 포장이 이미 완료된 채로 배송되는 듯했다. 밀폐된 공간에 있은 지 시간이 조금 지나 포장지 안의 습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였다. 배송은 빨랐지만, 오프라인에 비해 습기가 많아 식감이 변해 아쉬웠다.

사진=썸데이기자단


◇ 아이스팩으로 신선도 유지하며 배달돼

두 번째로 방문한 가게는 온라인으로 쿠키를 판매하는 가게다. 쿠키의 가격은 3800원으로, 쿠키 4종 중 2개가 남아있던 ‘로투스 쿠키’를 구입했다. 매장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바로 쿠키를 부숴봤고, 위에 얹어진 마시멜로우는 쫄깃하게 늘어났다. 겉은 바삭했으나 안은 촉촉했으며, 견과류인 피칸이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달달했고 식감은 쫀득했다.

온라인으로는 K사이트를 통해 샀으며, 가격은 오프라인보다 200원 더 저렴한 3600원이었지만 2개 단위로 구입할 수 있었다. 배송은 전날 11시 전에 주문해 새벽에 도착했다. 아침에 바로 개봉했을 때, 쿠키는 비닐포장돼 작은 박스에 담겨있었으며, 두 개의 박스가 다시 큰 비닐에 싸여 있었다. 아이스팩 하나와 같이 배송돼 아침까지 찬기가 남아있었다. 쿠키를 부쉈을 때 오프라인보다 마시멜로가 단단하게 늘어났다. 쿠키의 식감도 더 단단했는데, 아이스팩으로 인해 차가워져 그런 것으로 보였다. 신선도가 유지되는 것 같아 좋았지만, 바로 섭취하기보다는 상온에 조금 해동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식빵으로 유명한 가게다. 가게 안에는 방금 구운 식빵들이 식힘대 안에 정렬돼 있었다. 식빵으로 유명한 곳만큼, 다른 빵들과는 다르게 식빵은 카운터에서 따로 주문을 받았다. 가게에 있는 동안 지켜본 다른 손님들은 모두 빠짐없이 식빵을 구매했다. 그 중 한 손님에게 방문 이유를 물어보자, “SNS에서 보고 맛있어 보여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기본 식빵과 유크림 함유가 더 높은 식빵 중 후자를 골라 나왔고, 가격은 7500원이었다. 마찬가지로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개봉했다. 두께는 보통 쉽게 접하는 식빵보다 살짝 두꺼웠으며, 굉장히 촉촉했고, 밀도가 있는 묵직한 식감이었다.

온라인으로는 P가게의 쿠키와 마찬가지로 K사이트를 통해 구매했고, 가격은 700원 더 저렴한 6800원이었다.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포장지 외부에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었다. 바로 개봉해 빵을 뜯었을 때의 느낌은 오프라인과 비슷했고, 식감은 더 촉촉했다. 촉촉한 식감은 쿠키와 마찬가지로 아이스팩으로 인한 찬기로 생각됐다.

◇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일한 퀄리티 구현 비결 ‘배송’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품의 식감과 맛이 가장 비슷했던 상품은 쿠키와 식빵이었다. 온라인 배송임에도 불구하고 두 상품이 동일한 퀄리티를 구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배송방법에 있다. 각 플랫폼의 배송방법을 비교해보니, N사이트는 판매자가 직접 배송을 진행하는 반면, K사이트는 전용 냉장 및 냉동 창고와 트럭을 이용해 배송을 진행했다. 또한, 냉장 제품은 추가 요금 없이 친환경 아이스팩이 제공돼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다. 또한, 배송 시각이 밤부터 새벽까지로 정해져 있어 상품을 바로 냉장 보관하기도 편리하다.

이번 비교를 통해 온라인으로 식품을 배송받는 경우 주요하게 보아야 할 요건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배송 수단이다. 냉장 및 냉동 트럭을 이용해 배송하는지 혹은 아이스 전용 포장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배송 시각이다.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이 되거나, 배송되는 특정 시간대가 있다면 소비자가 최상의 상태인 상품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위 제품 모두 웨이팅 가게에서 온라인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공통적인 장단점이 있었다. 먼저 당연하게도 멀리 이동하지 않고,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유명한 상품을 집 앞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K사이트에서 구매한 두 제품, P가게의 쿠키와 M가게의 식빵은 오프라인에 비해 가격도 조금 저렴했고, K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다른 제품과 함께 구매할 경우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사진=썸데이기자단


코라나19 이후 배송 문화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전국으로 배송되는 가운데, 베이커리 가게 또한 온라인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이에 많은 소비자는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대 서 씨는 최근 지방의 외곽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됐다. 그가 살게 된 집 근처에는 작은 마트와 몇 개의 식당만이 존재하였다. 그는 20여 년을 도시에서 살아 새 거처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런 그에게 도움을 준 것은 베이커리 가게의 배송 서비스이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그는 “SNS에서 보던 빵을 배송 받으면, 물론 맛도 있지만 세상과의 단절감과 외로움이 사라지곤 한다”고 말했다. 빵을 좋아하는 50대 박 모씨는 “젊지 않은 나이라 밖에서 기다리기도 불편하고, 나가면 온통 새로운 것 투성이인데 택배로 빵을 받으면 무척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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