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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기관과 힘 모아 중장년 채용 성공으로 이끌어요"···경기중장년내일센터를 만나다

[시니어이슈기자단]

구직자 취업 성공·경로 개발 위해 여러 기관, 단체와 협업

“중장년 재취업, 두려움 극복과 변화에 유연한 대처 필요”

“구직자 집중 넘어 기업의 계속고용 지원이 센터의 역할”

경기중장년내일센터 내부 모습. 센터 제공


라이프점프는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시니어 이슈 분석 학회 ‘Senior_Future’와 함께 ‘시니어이슈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이슈기자단은 고령화에 따른 사회 변화와 이슈를 짚어보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8.6%, 총 945만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3년생)’. 단일 세대 중 가장 큰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이 세대가 올해부터 법정 은퇴연령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은퇴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아직 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마주할 재취업 시장의 분위기는 어떻고, 이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를 마계희 경기중장년내일센터 소장과 지현민 경기 중장년내일센터 소속 컨설턴트에게 들어봤다.

경기중장년내일센터 마계희(오른쪽) 소장과 지현민 컨설턴트. 센터 제공


Q1. 그동안 많은 중장년을 만나셨을 것 같습니다. 현재 중장년 세대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들이 맞닥뜨릴 재취업 시장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마계희 소장: 베이비부머 세대는 대체로 재취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상당수의 중장년은 자신과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상을 청년층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은 다소 다릅니다. 최근 기업들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장년이 갈 만 한 일자리는 더욱 줄어드는 분위기입니다.

◇지현민 컨설턴트: 기업들이 이전에는 구직자의 ‘역량’을 제일 중요시했다면 요즘에는 조직 문화에 얼마나 잘 녹아드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또, 근속을 선호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근거리에 사는 구직자를 채용하려는 수요도 많습니다. 구직자들의 패턴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월급을 많이 주는 것보다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곳을 더 선호합니다. 또, 기존 경력만을 고수해서는 재취업이 어렵다는 걸 깨닫고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죠.

일자리 트렌드는 정부의 규제에 따라서도 달라지기도 합니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강화되면서 안전관리자와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난 게 대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Q2. 경기 중장년내일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마계희 소장: 경기중장년내일센터는 산업별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주요 산업 분야로 재진입 및 직무 전환을 돕는 서비스인데, 직무 설명회를 진행해 직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죠. 사실 취업 알선이나 경로 개발 등은 저희만의 노력으로는 어렵습니다.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중장년 한 분을 취업으로 이끄는 데에도 큰 마을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구직자의 취업 경로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 기관, 단체 등과 협업을 합니다.

한국폴리텍대학과는 단기직무교육을 진행합니다. 구직자들은 이 교육을 통해 각 직무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반도체 물류산업 직무 설명회를 열고 단기직무교육을 진행했는데 23명이 참여했고, 그중 8명이 반도체웨이퍼 운반직으로 채용됐습니다. 수원 일자리센터와 지자체 용인시, 군포시, 안양시와 협업해 채용 박람회 행사도 엽니다. 군포산업진흥원과는 소공인 특화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강소·벤처 기업에 채용을 연결하는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중장년내일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 제공


Q3.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이 이겨내야 할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일까요.


◇마계희 소장: 중장년층 분들이 은근히 겁이 많으세요. ‘자격증을 따면 정말 취업할 수 있느냐’고 물으세요. 확답을 듣고 싶어 하시죠. 하지만 단순히 자격증을 따고 이력서를 낸다고 취업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자신감을 잃으시는 경우도 많고요. 모르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중장년의 가장 큰 도전과제인 것 같아요. 저희는 채용 설명회, 직무 교육 등을 열어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고 있고요.

◇지현민 컨설턴트: 센터가 재도약 프로그램이나 생애 경력 설계 자가진단 등 다양한 자료와 지원을 제공하지만 구직자의 실천에 따라 재취업의 성패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배워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는 현실을 수용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마음가짐과 실천력이 필요합니다.


Q4. 중장년 재취업 활성화를 위해 어떤 변화가 더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지현민 컨설턴트: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지원센터가 더 생겨야 하지 않을까요. 2021년 기준 40~64세 중장년 인구는 전국 2018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40.3%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중장년내일센터는 전국에 35개뿐이에요. 수원에 있는 우리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하남이나 구리에서도 찾아오세요. 센터가 더 생겨야 접근성이 좋아져 더욱 잘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컨설턴트당 배정되는 구직자의 수도 줄어드니 양질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지원금이나 일자리 확충 등 중장년과 관련한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년이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지원에 비해 노동시장의 중추 역할을 하는 중장년에 관한 지원은 많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같은 고용노동부 산하지만 한국폴리텍대학교나 다른 센터들의 운영 내용을 알기 쉽지 않습니다. 학교와 센터가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맞춰나가는 것도 필요해보입니다.

◇마계희 소장: 정년을 채운 중장년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계속고용’이 활성화되면 기업이 중장년의 처우, 산업 안전 등에 신경 쓰게 될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같은 일자리지원센터가 구직자에게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계속고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우리의 역할이자 앞으로의 과업이라고 생각해요.




최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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