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퇴직 후 김포공항에서 통역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돼 자부심과 활기가 넘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항 서포터즈라는 마음으로 항상 친절하게 임하려고 합니다.”
2019년 서울디지털대학교 국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강서시니어클럽 강서공항지킴이사업단을 통해 김포국제공항에서 통역사로 근무하는 이인숙(61) 씨가 밝힌 소감이다.
최근 은퇴 이후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 이 씨도 소일거리 삼아 배워둔 중국어로 퇴직 후 사회참여와 자아실현을 이뤘다.
이 씨는 김포공항 종합안내소에 방문하는 고객의 기초 민원 응대부터 주차 정산기나 버스 무인 발권기, 생체 등록 시스템 이용법, 예약주차장 안내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지원한다.
중국어 능력이 뒷받침되니 일상생활은 물론 일자리에서도 자신감을 얻고, 경제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 씨의 출근길 필수 준비물은 중국어 단어장이다.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세금 환급과 약국, 흡연실 위치라고. 그러면서 이 씨는 “여행객들의 눈빛만 봐도 그들이 뭘 물어올지 느낌이 온다”며 “한 번은 중국 여행객의 망가진 캐리어를 보고 바퀴를 직접 고쳐 준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의 민원을 해결한 뒤 그들과 즐겁게 ‘짜이찌엔’이라고 인사를 나눌 때가 가장 뿌둣하다”며 “앞으로도 통역사로서 중국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자 서울디지털대 국제학과장은 “100세 시대에 일하고 싶어 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며 “인생 2막을 열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살려 자아 만족감도 높일 수 있는 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서울디지털대는 36개 학과와 전공에서 올해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국제학과는 중국어와 일본어 교육과정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언어, 역사, 문화까지 능통한 중국·일본 전문가를 배출한다. 특히, 100% 온라인 학습 시스템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습자들에게도 4년제 학사 학위와 다양한 자격증 취득 기회를 제공한다. 입학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서울디지털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정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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