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이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생에서 벗어나려면 더 많이 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15일 공개한 ‘출산율 감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사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1997~2023년의 성장률을 앞으로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증가율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우 향후 30년간 3배로, 스페인은 향후 25년간 4배로 높여야 한다고 내다봤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향후 25년간 인구 고령화가 가장 높은 수준의 국가는 주 당 평균 근로 시간이 2.2시간 줄어들며, 1인당 GDP 성장률도 지속적으로 둔화한다. 저출생과 고령화 추세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지금과 같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맥킨지는 고령화 국가에서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 당 평균 근로 시간을 2.2시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주 당 3.4시간을 더 일해야 해, 스페인(4.7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일해야 하는 국가로 꼽혔다.
또한 맥킨지는 2023년 미국의 사례를 예시로, 향후 고령 인구 소비 증가 및 노동력 감소의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현재 한국은 노인 인구가 20%를 초과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한국도 미국과 같은 수순을 밟는다면 생산력 저하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맥킨지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령 노동인구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맥킨지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65세 이상 응답자 중 19~25%가 근로 의향은 있지만 사회적 참여 기회가 적다고 답했다. 따라서 탄력 근무제 시행 등 노인 인구를 위한 노동 정책을 통해 근로 수명을 늘리고, 사회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이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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