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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경력 살려 사회공헌사업 참여해 인생 2막 보람 찾은 5060 신중년들

[라이프점프 5060 일자리 열차는 계속 달린다]
<2> 자존감 높이고, 지역사회에 봉사 '사회공헌 사업'
퇴직 후 일자리 끊기면 자존감 떨어져
전문성 살려 은퇴 후에도 일자리 제공
고용부, 2021년 사업에 161억 예산 투입...1만1,700명 지원

  • 정혜선 기자
  • 2021-05-03 15:33:03
은퇴 후 경력 살려 사회공헌사업 참여해 인생 2막 보람 찾은 5060 신중년들

#30년간의 교편 생활을 접고 퇴직한 김 씨는 최근 은퇴교사 사회공헌단과 함께 ‘다문화 아동 한글 및 문화교육’을 시작했다.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 씨는 강사로 참여해 다문화 가정의 아동 A군을 알게 됐다. 그는 한국어가 서툰 엄마가 학교에 상담을 온 이후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인 놀림을 받아 았다. 자존감이 떨어진 A군은 스스로를 ‘악마’라고 칭할 만큼 정서적인 불안감에 시달렸다. 김 씨는 그런 A군을 적극적으로 보살폈다. 교편생활의 경험을 살려 수업 중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수업 후에도 그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려고 노력했다. A군의 어머니에게도 정서 멘토링을 진행했다. A군은 처음보다 표정이 밝아지며 달라졌다.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런 A군을 보며 김 씨는 뿌듯함을 느꼈다.



#충청북도에 사는 이 씨는 최근 충북 내 유일한 점자도서관인 무지개도서관에서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은퇴 후 재취업을 고민하던 이 씨는 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도서 녹음 봉사활동가를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했다. 은퇴 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해 불안감을 느꼈던 이 씨는 지금은 출근 시간이 기다려진다. 은퇴 후에도 일을 계속하면서 ‘내가 여전히 사회에서 쓸모가 있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졌다. 이 씨는 사회공헌사업이 오래 지속 돼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은퇴 후 경력 살려 사회공헌사업 참여해 인생 2막 보람 찾은 5060 신중년들
초등학교 감염병 예방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신중년 사회공헌 참여자 모습/사진=고용노동부

오는 2026년이면 우리나라는 65세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정부는 이같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5060세대들이 은퇴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자리를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민간에서 은퇴한 퇴직자들을 수용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이다. 중장년의 일자리는 생계를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5060세대가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신중년 일자리가 지금보다 더욱 주목받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실제 일자리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신중년을 타깃으로 한 일자리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중년 사회공헌 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행된 이 사업은 은퇴 고령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봉사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초고령사회에 돌입한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은퇴 후 경력 살려 사회공헌사업 참여해 인생 2막 보람 찾은 5060 신중년들

신중년 사회공헌 사업은 50대 이상 준고령자에게 삶에 대한 의욕을 채워지고, 사회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활용한 사회공헌은 은퇴 준고령자의 사회활동을 장려해 건강한 은퇴 생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소규모 비영리 단체나 사회적기업에겐 채용 고민을 줄여주고, 은퇴한 신중년에게는 자존감 향상을 통한 삶의 자부심을 안겨줄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고용부가 지난 19년 사업에 참여한 신중년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3.%가 ‘보람’, ‘우울감 감소’, ‘삶의 의욕 증진’ 등 퇴직 후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육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은퇴한 고령자의 경력을 활용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은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의미 있는 활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일본의 ATAC는 은퇴 전문인력들이 비영리단체를 구성해 지역 내 기업 자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ATAC는 1991년 발족한 기업전직임원(OB)으로 구성된 중소기업 지원 기술컨설턴트그룹이다.


우리나라의 신중년 사회공헌사업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고용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신중년 사회공헌 사업 계획'을 보면 올해는 총 1만1,700명을 대상으로 161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 첫 시행연도인 2011년의 761명보다 1만939명 늘어난 것이다. 10년 사이 23.5배의 폭발적 증가세다.


사회공헌사업 참여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일단 만 50세 이상 70세 미만의 퇴직자 중 현재 미취업상태인 신중년이 대상이다. 자신의 경력이나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거주지의 자치단체에 문의한 후 신청하면 된다. 자치단체가 인정한 교육 과정을 30시간 이상 이수한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 참여 가능한 분야는 경영전략, 교육 연구 등 총 13개 분야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초등학교 감염병 예방지원과 비대면 상담, 신중년 시민기자단, 발달장애인 대상 놀이교육, 도시 농업 교육 등에서 참여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사회공헌사업을 신청해 참여하게 되면 일 년 동안 최대 720시간까지 활동할 수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간에는 시간당 2,000원의 수당과 하루 식비와 교통비가 각각 6,000원, 3,000원씩 지급된다. 사회공헌 사업은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자치단체는 최대 40%의 예산을 부담한다. 지난해의 경우 64개 자치단체가 참여했다.




은퇴 후 경력 살려 사회공헌사업 참여해 인생 2막 보람 찾은 5060 신중년들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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