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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사점프] “다 너를 위해서야” 혹시 지금 가스라이팅 중?

가스라이팅, 미국 영화 ‘가스등’에서 유래
부부, 연인, 직장 동료 등 친밀한 사이에서 주로 발생
자녀와 대화시, 아이 관점에서 대화해야 가스라이팅 피할 수 있어

  • 정혜선 기자
  • 2021-06-17 16:49:07
[시사점프] “다 너를 위해서야” 혹시 지금 가스라이팅 중?
이미지=최정문

지난 4월 한 언론사를 통해 나온 뉴스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다름 아닌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의 연애 스토리다. 이 두 배우의 연애 스토리는 다른 관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배우 서예지가 사랑을 무기로 김정현을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배우 서예지는 연인 김정현이 드라마 ‘시간’을 촬영할 당시 “나로 인해 자긴 행복하지, 그러나 날 더 행복하게 만들어”라는 말들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보내 김정현이 멜로신을 못 찍게 하는 등 조종했다는 게 사건의 전말이다. 여전히 진실 공방 중인 이 사건과 함께 부각된 말이 있다. 바로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다.


가스라이팅은 심리적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해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정의를 인용해 배우 서예지 사건을 다시 정리하면 “나를 행복하게 해줘”라는 말로 배우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지배력을 행사한 셈이다.


가스라이팅이란 말은 미국 영화 가스등에서 유래됐다. 영화 가스등에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나온다.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희미하게 해놓고 아내가 어둡다고 할 때마다 “당신이 잘못 본 것”이라거나 “왜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는 말로 아내에게 핀잔을 주며 스스로를 의심하도록 만든다.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 아내는 정신병자가 돼 결국 남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가스라이팅이 가장이 많이 이뤄지는 공간이 집과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영화 가스등에 나오는 남편의 행동은 사실 평소 우리가 누군가에게 하는 행동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분야에서 유명한 오은영 박사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가스라이팅의 시작은 언제나 친밀한 관계에서 형성된다고 말했다. 부부, 부모와 자녀, 연인, 회사 동료, 직장 상사 등이 대표적이다.


가스라이팅의 문제는 나쁜 의도에서 한 행동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데 있다. 가해자가 그런 마음을 갖고 행동을 계속하는 사이 피해자는 점점 더 고립돼 폐인이 되어간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를 돕는답시고 더 심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했다. 평생 주부로 산 아내가 어느 날 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응원해주는 대신 “평생 일해본 적 없는 너를 채용하는 곳이 있겠느냐”라고 말하거나, “나가서 몇 푼 번다고 그냥 집에 있어”라는 식의 말을 한 적 있다면 당신은 아내를 가스라이팅한 것이다. 남편에게 이런 말을 들은 아내는 자신감이 없어지고 자신을 낮게 평가해 결국 남편에게만 의존하게 된다. ‘K-장녀’, ‘K-장남’ 역시 가정내 가스라이팅의 대표적인 예다. “장녀는 집안 밑천이다”, “엄마가 없을 때는 장녀가 엄마야”라는 식의 말로 책임감을 주고 자녀 양육과 집안일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의도치 않게 가스라이팅 하는 경우도 있다. 오은영 박사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너를 얼마나 희생해서 키웠는데”, “네가 엄마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니”라는 말들이다. 오 박사는 이런 말들을 조심해야 하며,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아이 중심의 대화를 나눈다면 가스라이팅 화법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내가 널 위해서 하는 말이다”와 “내가 널 가장 잘안다”이다. 주변에 이런 말들로 조언을 해오는 누군가가 있다면 혹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지금 자신이 악의 없이 누군가를 가스라이팅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점검, 가스라이팅 예시 10가지


- 넌 너무 예민해.


- 네 기억이 잘못된 거야.


-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안해.


-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험담.


- 내가 언제 화를 냈다고 그래?


- (심한 말 후) 농담이야, 농담.


- 너 말이 되게 이상하다.


- 동문서답(대화 도중: 야, 근데 이거 아냐)


-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해.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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