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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도 막지 못한 '장애인 재활' 33년 외길

중외학술복지재단 '성천상' 수상 이미경 의사
"의사 못 구하는 곳서 일하고파"
서울장애인복지관 상임醫 자원
영유아 조기치료 모델 보급도
정년 퇴임 후엔 촉탁의사로 근무

  • 이주원 기자
  • 2021-07-12 15:47:44
정년도 막지 못한 '장애인 재활' 33년 외길
/사진 제공=JW그룹

장애인 재활 치료를 위해 33년 외길을 걸어 온 이미경(63·사진) 의사가 중외학술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성천상’을 받는다.


JW그룹의 공익 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9회 성천상 수상자로 이미경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성천상은 국내 최초 수액제 개발과 필수 의약품 공급을 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인류 복지 증진에 공헌한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 씨는 의사로서 안정된 삶 대신 33년 동안 장애인들의 재활 치료를 위한 희생과 봉사의 길을 걸으면서 생명 존중의 정신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1984년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 씨는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싶다’는 신념에 재활의학 전공의로 진로를 택하고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상임의사를 자원했다.


당시 국내에서 재활의학은 생소한 비인기 전공 분야였다. 특히 장애인에게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정서나 환경까지 관리하는 전인(全人)적 재활 치료를 하는 복지관 상임의사는 이 씨가 유일했다. 현재도 복지관에서 상근하는 의사는 이 씨 한 명뿐이다.


이 씨는 복지관 근무 첫해에 의사·사회복지사·물리치료사 등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접근하는 장애인의 전인 재활 치료 법인 ‘다영역 진단 시스템’을 정립했다. 1992년에는 국내 소아 재활 치료 환경의 한계를 느껴 미국 연수를 떠났다. 1997년 복지관에 복귀한 그는 발달 장애 진단 시점부터 예후 개선을 위해 조기에 치료적 개입을 하는 ‘영유아 조기 개입’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보급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자폐아의 감각 장애 개선을 위한 ‘감각 통합 치료’와 2005년 뇌성마비 조기 치료에 중요한 진단 척도인 ‘보이타 조기 진단법’을 도입했다. 또 장애 재활 관련 도서 ‘스노젤렌, 우리 아이 왜 이럴까’를 발간했으며 국내 최초로 ‘장애 예방 비디오’를 제작해 총 1만 1,500부를 의료 기관에 배포하는 등 국내 장애인 재활의학 발전에 크게 일조했다. 이 밖에 700여 명의 의대생 대상 전인 재활 임상 실습을 지도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기여했다. 2018년 정년 퇴임 후에도 복지관의 요청과 본인의 소명으로 현재까지 촉탁의사로 상근하며 장애인의 의료 복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의료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어 올바른 진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을 일평생 돌보며 재활 의료의 선구자적 길을 걸어온 이 씨의 삶이 성천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19일 JW중외제약(001060)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다.


성천 선생은 ‘국민 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반드시 생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현 JW중외제약)를 창업했다. 1959년에는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 평생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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