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김기문 중앙회 회장 "브이노믹스 시대 도전과 혁신 주도할 선도자는 중기"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

‘브이노믹스 시대 중소기업’ 주제로 나흘간 경주서 개최

여?야 대표 ‘중소기업 정책방향’ 개막식 특별강연 등 눈길

"대기업 중기 양극화 해소돼야...요소수 사태로 중기 밸류체인 구축 시급 재확인"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이 1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앙회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경제 강국이 되고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688만 중소기업이 성장과 고용의 중심이 돼야 합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브이노믹스 시대에 도전과 혁신을 주도할 선도자는 중소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7년 이후 올해 14회를 맞이한 리더스포럼은 전국 업종·지역별 중소기업인 2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브이노믹스 시대의 중소기업’을 주제로 나흘간 열린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가 바꿔 놓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속 중기의 생존과 성장 해법을 찾기 위해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해 강연을 했다. 리더스포럼에 양당 대표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견조한 경제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중기·벤처가 꼽힐 만큼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대기업은 수출과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준 중소기업은 원자재 가격 폭등에도 납품단가는 제값을 못 받고 운송 대란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인력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극화는 약자인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싸워서 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성장도 좋지만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차기정부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노동 정책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그는 “고용이 있어야 노동이 있는데 전체 근로자의 12%에 불과한 양대노총이 코로나 위기에도 20%가 넘는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민주노총은 1인사업자인 특수고용직까지 가입시켜 세를 불리는 불법을 일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동계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않으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없고, 우리나라 발전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 52시간제 확대로 인한 중소기업 현장의 부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우려를 피력했다. 그는 “주 52시간 근로제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근로자도 76%가 임금이 삭감되어 생활이 어렵다"며 “중소기업은 일감이 늘어도 일할 사람이 없고, 납기를 맞추지 못해 동종회사와 직원을 스와핑(바꿔치기) 하는가 하면, 근로자는 오버타임 시간이 줄어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기업 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나라 기업 중 70세 이상인 중소기업 대표가 1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젊은 경영자로 원활한 기업승계가 이루어져야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가능하고,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는 “100년 이상된 장수기업이 우리나라는 9개에 불과하지만, 획기적인 기업승계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은 3만3천개, 독일은 1만개가 넘는다”며 “우리나라도 다수의 장수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일본처럼 중소기업 승계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기업승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탄소중립과 ESG 등 목표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중기가 따라가기 어려운 점을 비롯해 중기의 디지털 전환 대응 문제에 대한 상생 협력 방안을 도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요소수 부족 사태로 산업계 전반이 ‘올 스톱’될 위기에 처한 점을 들며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요소수가 비싸다는 이유로 외면당해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취약한 품목은 부가가치가 낮더라도 대기업이 제품을 구매해 주는 밸류체인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권 장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주축은 바로 중기”이라며 “IMF 구제금융 위기 이후 ‘벤처 붐’이 일었고 이는 현재 우리나라 IT 강국으로서 거듭다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주=연승기자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라이프점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