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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찾는 기술, 진료비 비싼 해외서 통했죠”

'충치 측정 홈케어 기기 개발' 손호정 스마투스코리아대표

칫솔 모양의 기기 끝에 치아 대면

충치 판별…심한 정도 수치로 알려줘

해외서 선주문 물량 10월께 판매

스케일링 주기 정보 서비스도 곧 출시

손호정 스마투스코리아 대표가 서울 대방동 사무실에서 충치 측정 기기 ‘스마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마투스코리아


“혈당 측정기로 집에서도 당뇨를 관리하는 것처럼 가족의 구강 건강을 손쉽게 챙길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지요. 충치를 찾아내고 주기적으로 살필 수 있는 가정용 모니터링 기기를 개발한 이유입니다.”

구강 관리 장비 스타트업 스마투스코리아의 손호정(40)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충치 여부를 판별·수치화하는 기술로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가 개발한 ‘스마투스’는 치과 병원에서 쓰이는 고가의 진단 장비를 손에 쥘 수 있게 소형화한 충치 측정 기기다. 전동 칫솔 모양의 기기 끝을 치아에 대면 곧바로 충치 여부를 판별해 충치가 있으면 적색, 없으면 녹색등으로 알려준다. 구강 관리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충치 개수와 함께 심한 정도를 수치로 볼 수 있고 ‘양호-주의-위험’ 3단계 알림으로 사용자의 병원 방문 판단도 돕는다. 손 대표는 “치통이 없더라도 수치를 통해 위험 정도를 알 수 있다”며 “이상을 느끼는 특정 치아를 반복 측정하고 업데이트 수치로 관리하도록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충치는 기기 끝 광센서 부분(프로브)이 감지한다. 치아에 쏜 레이저가 반사될 때 충치 부위에서 파장이 유난히 길어지는 현상(형광 파장)이 나타나는데 광센서가 이를 측정하는 원리다. 병원용 외국산 장비는 프로브에 빛 투과율이 우수한 고가의 사파이어를 넣는 데 반해 손 대표는 이를 아크릴 소재로 대체해 가격을 10분 1 이하인 30만 원 정도로 낮췄다. 그는 “아크릴을 적용한 것은 국내외에서 유일하다”며 “프로브 덮개를 교체할 수 있게 해 위생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스마투스로 2019년 미국 액셀러레이터 ‘테크스타즈’가 주최한 창업 경진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한 후 해외 주문도 받았다. 그는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제품을 선보이고 해외에서 선주문한 물량 등을 10월께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의 주 타깃은 우리나라보다 치아 검진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다. 그는 “치과 진료비만 보통 수백 달러를 넘는 미국 현지에서 ‘시장에는 없는데 꼭 필요한 기기’라는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며 “국내에서는 어린 자녀의 치과 공포심을 덜고 집에서 관리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천 청라 지역 유치원을 대상으로 구강 관리 시범 교육을 제공한 그는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치아는 유전력이 강하다”며 “가정 내 관리를 통한 ‘치아 유지’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고려대에서 치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따고 치아 교정 장치 제조업체 연구소장도 지낸 치과 장비 전문가다. 대학원 창업 과목을 수강하면서 도전한 창업 경진 대회에서 수상한 것이 첫 창업의 발판이 됐고 대학원 동기와 함께 2019년 스마투스코리아를 세웠다. 고교생 때 이미 임플란트를 시술받고 치아 관리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힌 그는 “걱정만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 제작에 대한 열의가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치석을 측정해 스케일링 주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그는 “중·장년 치아 손실 원인인 치은·치주염 판별 기기도 내년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라며 “신뢰받는 기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손호정 스마투스코리아 대표가 서울 대방동 사무실에서 충치 측정 기기 ‘스마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마투스코리아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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