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골목형상점가 상인 위한 디지털 전환 방안

[라이프점프×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곽의택 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이사장_11편

‘골목형상점가’ 전통시장상인과 동등한 혜택주는 정책

골목형상점가 활성화위한 교육 절실

이미지=최정문


‘골목형상점가’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2조에 따른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2,000㎡(약605평) 이내 면적에 30개 이상 밀접한 곳을 자치단체에서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하는 제도다.

골목형상점가 지원은 동네 골목 구석구석에서 장사하는 상인에게 전통시장 상인과 동등한 혜택을 주는 정책이다. 지금까지 전통시장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음식점이나 미용실, 동네빵집 상인은 조직화되지 못했고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 지원에도 소외돼 있었다. 이들을 위해 협동조합이나 상인회 형태로 조직화해서 해당 지자체에 등록, 선정되면 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환경개선이나 공동마케팅 지원 및 온누리상품권 취급점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지원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그동안 골목형상점가 상인들은 전통시장 상점가 제도권 밖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상인교육을 비롯해 공동마케팅등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충무로상점가 상인회는 바로 옆 인현시장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전통시장 범위에 포함돼 있지 않은 관계로, 전통시장 지원사업에 소외돼 오다가 지난 2월 초에 어렵사리 골목시장 상점가로 중구청에 등록 절차를 거쳐 충무로상점가상인회로 인정을 받았다. 충무로상점가는 충무로 일대와 을지로3가 및 인현동에 위치한 크고 작은 인쇄소 골목으로 저녁이면 많은 소상공인이 즐겨 찾는 먹거리 골목이다.

골목형상점가는 전통시장과 달리 상인회 활동이 매우 저조할 뿐만 아니라 주로 야간에 영업하고 있어서 상인회 활성화에도 많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는 며칠 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충무로골목형상점가를 방문해 설립한 지 7개월 된 골목형 상점가 상인회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인회 총무를 맞고 있는 남종국(꼬치짐 대표) 씨와 재무이사를 맞고 있는 조연희(힐링커피 대표) 씨 및 상점가 박진혁 매니저와 함께 걸음마 단계인 충무로상점가 상인회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남종국 총무: 충무로상점가 상인회는 전형적인 골목형 상점가로 대다수가 설립 이전에는 상인들의 친목 단체로 활동하다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으나 상인회의 리더십 부재와 재정(회비 월 2만원)의 빈약 등으로 상인회 조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진혁 매니저 : 서울시 매니저로 1년 계약으로 근무하다 보니 신생 상인회의 경우 상점가 현황 파악은 물론 회원 상점별 니즈 파악하기 바쁘다. 특히 매니저의 근무 기간이 1년 단위로 계약돼 있어서 직장에 대한 애사심이 나질 않는다.

조연희 이사 : 전국에 있는 골목형 상점가의 경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개선에 앞서 골목형 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친절서비스와 의식혁신, SNS 마케팅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울 중구 충무로상점가 디지털 전환 미팅, 맨 왼쪽 남종국 총무, 두 번째 조연희 재무이사, 가운데 필자, 오른쪽 박진혁 매니저/사진=곽의택


◇ 골목형 상점가별 소규모 학습공동체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교육 지원 필요

골목형 상점가는 대부분 자생적으로 형성돼 경쟁력 있는 맛집들이 많은 곳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소셜 미디어 교육이 절실한 편이다.

골목형 상점가는 전통시장 상인회와 달리 집합 교육(평균 30명 이상 신청가능)보다는 소규모 동아리 형식의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 중심으로 교육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

가령 10인 이상이 디지털 교육을 신청하면 전문 강사를 파견해 교육을 지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골목형 상점가를 하나의 학습공동체로 보고, 소상공인들의 평생학습에 대한 참여 확대 지원과 평생학습을 이용한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서 추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소상공인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 공동체학습은 디지털 리터러시 학습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경험과 인지적 성취감이 증대함에 따라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전개돼 골목형상점가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역별 디지털 리터러시 학습공동체는 ‘연대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같이 상생하기 위해 골목상권을 함께 만드는 장이며, 디지털 전환에 따른 학습과 정보를 매개로 해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함으로 골목상권 내 업종별, 성별, 연령을 넘어서 상호 학습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며, 공동의 성장을 추진해 가야 한다.
곽의택 기자
doer0125@sedaily.com
< 저작권자 ⓒ 라이프점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

팝업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