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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 시간을 두고 따뜻하게 지켜봐주세요”

■<할머니체조대회> 이제경 작가의 ‘아무렴 어때’ 고민상담소_6편

우리는 모두가 다른 존재, 같을 수 없어

시간이 걸려도 따뜻하게 지켜봐주는 시선 필요해

존 버닝햄 저자의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 그림책 추천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라이프점프와 <할머니체조대회>의 이제경 작가이자 문화온도씨도씨의 대표가 ‘아무렴 어때’ 고민 상담소를 운영합니다. 고민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할 수 있는 생활 속 소소한 고민에 대해 <할머니체조대회> 속 할머니들의 지혜로 정성껏 답해드립니다.

이미지=최정문


Q “큰아이가 소심합니다. 어떻게 하면 당당하게 당차게 지낼 수 있을까요? 작은 아이는 결벽증이 심해요. 털털한 성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어요나예요~

나는 염소의 젖을 짜고 양의 털을 깎는 일에 전문가예요.

아주 오랫동안 해온 일이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까다로운 염소 한 마리와 양 한 마리를 만났어요.

한 마리의 염소는 젖을 짤 때 유난히 뒷다리로 발길 짓을 해서 젖 짜기가 어려워요.

한 마리의 양은 털을 깎을 때 유난히 몸을 털어 털깎기가 어려워요.

어느 날 밤 꿈에서 나는 어머니의 노래를 들었어요

“염소 한 마리 까다로운 염소 한 마리

이렇게 말하고 있단다.

‘조금 더 부드러운 손으로 젖을 짜 주세요.

나는 피부가 예민해서 젖을 나누어 주고 싶지만 아파서

나도 모르게 뒷다리가 나가버린답니다.’

양 한 마리 까다로운 양 한 마리

이렇게 말하고 있단다.

‘털을 깎기 전에 내 몸을 한 번만 시원하게 긁어주세요.

나는 간지러움을 많이 타서 털을 나누어 주고 싶지만 간지러워

나도 모르게 몸을 털어버린답니다’”

그날 이후 나는 예민한 염소와 간지러움을 많이 타는 양을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같은 어머니의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은 다들 다르지요.

물속에서 자유로운 물고기가 있고, 하늘 위에서 자유로운 산새들이 있듯이요.

어머니가 있는 뭍으로 다가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따뜻하게 지켜봐 주면

어떨까요?

추신) 존 버닝햄의 그림책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를 읽어보길 바라요.

당신은 현명한 어머니니까 답을 찾으실 거예요.

2023년 봄 몽골에서 어요나가~

https://forms.gle/gzbzvESByjXUipWb9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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