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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후 20년 행복 비결···‘건강’ 강박 버리고 ‘노화’ 받아들이는 데 있다”

■[서평] 와다 히데키 저자의 <80세의 벽>

일본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말하는 ‘80세의 벽’ 넘는 방법

행복은 주관적…‘없다’보다는 ‘있다’는 생각으로 삶 채워야

‘건강하게 오래 살겠다’는 강박은 주의 필요해



73세. 지난 2021년 기준 1000만 명이 넘는 장래 근로 희망자들이 은퇴하고 싶어하는 평균 나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더 일하고 싶어 한다. 같은 기간 70대부터 74세는 79세, 75세부터 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인생 2막엔 삶을 즐기자”고 아무리 외쳐도 먹고살 문제로 당장 내일이 걱정되는 게 현실이다.

현실은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니 80세까지 원하는 만큼 일하고 80세 이후부터 진정한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80’이라는 벽을 넘어서야 한다.

80세는 그 이전의 나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어제까지 가능했던 일이 오늘은 안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들이 많아질 수도 있다. 때로는 배우자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고독이나 절망에 사로잡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80의 벽을 잘 넘어서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20년이 기다린다는 게 일본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인 와다 히데키 씨가 한 말이다.

와다 히데키 씨는 지난해 말 출간한 자신의 책 <80세의 벽>을 통해 80세의 벽을 넘어서는 다양한 힌트를 제시한다. 물론 그 힌트들은 단 하나의 결론으로 모인다. 불행한 노후가 아닌 행복한 노후를 살기 위한 그 단 하나의 결론은 바로 ‘삶의 자세’다. 어쩌면 뻔한 결론에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노화를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자세야말로 삶을 긍정에너지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은 맞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이 말은 마음먹기에 따라 불행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늙은 것을 한탄만 하고, 아프다는 이유로 집에만 있다면 불행이 삶을 지배할 것이다. 반대로 노화를 받아들이고 어떤 일 있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면 삶은 더 알차고 행복에 가까워질 것이다. 실제로 저자도 “임상 현장에서 경험한 바로 ‘할 수 있다, 있다’의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고 가족이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을 가져서는 안된다. <80세의 벽>을 통해 저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라는 과도한 강박과 욕심은 스스로를 압박하고 무리한 절제로 이끌어 결과적으로 행복하지도, 건강하지도 못한 삶을 만든다고 했다. 건강하겠다는 강박에 빠지지 말고, 당장 내일 생이 마감돼도 후회되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그게 저자가 말하는 80세 이후 100세까지 남은 20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필자가 권하는 노년의 삶이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일 당장 생이 끝난다 해도 후회가 남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 2장 노화의 벽을 넘어서다> 中-
정혜선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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