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이 생애 가장 오랜 기간 근무한 직장(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연령이 평균 50.5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임금이 주된 직장의 62.7%에 그치고, 정규직 비율도 하락하는 등 일자리의 질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장년내일센터는 1일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949명을 대상으로 한 ‘2023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한 중장년 구직자의 주된 직장 퇴직 연령은 평균 50.5세로, 근속기간은 평균 14년 5개월로 조사됐다. 50세 이전에 퇴직하는 비율은 45.9%로 절반에 달했다.
퇴직사유로 정년퇴직의 비율은 9.7%에 그쳤으며,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이 56.5%를 차지했다.
퇴직 후 재취업 경험이 있는 중장년은 66.8%였다. 재취업 중장년 10명 중 7명(67.4%)이 임금을 하향해 재취업했으며, 임금은 주된 직장 대비 62.7%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된 직장에서의 고용 형태는 정규직 비율이 74.5%였으나 재취업 후에는 정규직 비율이 42.1%에 그치는 등 중장년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후 임금하락과 고용불안을 경험하고 있었다.
구직활동 시 어려운 점으로는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2.1%) △채용 수요부족(17.0%) △경력활용 가능한 일자리 없음(14.0%) 순으로 꼽았다. 재취업시 가장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임금수준(17.9%) △직무내용(17.0%) △출퇴근 거리(14.0%) 순으로 응답했다.
재취업을 위해 직업을 변경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3.5%였다. 직업을 변경한 이유로는 △기존 직업으로 재취업이 어려워서(34.7%) △직업의 안정성을 찾기 위해(14.8%) △일과 삶의 조화추구(14.0%) 등의 순이었다.
언제까지 일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68.9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67.5세 △50대 68.9세 △60대 이상 70.8세로 응답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하고 싶은 나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한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경제는 어려워지고 평균수명은 늘어나면서 경제적 이유로 노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특성에 맞는 파트타임 등 근로계약 조건 등에 대해 개방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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