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점프는 대학생연합경영컨설팅학회(SoME) 학생들로 구성된 썸데이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썸데이 기자단은 젊은 대학생 시각에서 고령화 사회 현황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강동시니어클럽은 2017년 5월 설립된 후 서울 강동구 중장년이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와 사회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25개 사업을 통해 152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일자리 중 ‘강동시니어클럽 상담카페’는 은퇴 후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카페 직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동시니어클럽 상담카페는 현재 7곳이 운영되고 있다. 썸데이기자단은 최근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에 있는 상담카페 6호점에서 일하는 이윤경(65) 씨를 만나 시니어 바리스타에 관한 얘기를 들어봤다.
-강동시니어클럽 상담카페의 특징은
“1호점부터 7호점까지 있는데, 이곳에서는 시니어들이 직접 구운 쿠키나 직접 만든 가죽 또는 공예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시니어 카페에 취직한 계기는
“이곳에서 일하기 전에는 손녀를 돌보면서 백화점에서 가발을 파는 일을 했어요. 제가 커피를 좋아하고 젊을 때부터 카페를 운영하는 꿈을 꾸곤 했는데 어쩌다보니 나이를 많이 먹어서 카페 창업은 어렵다고 단념했었지요. 그런데 이곳에서 약 1년 먼저 일을 시작한 친구가 ‘바리스타 일이 재밌다’고 추천하기에 저도 도전했어요.”
-손님들의 반응은
“처음엔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손님이 많지 않았어요. 점점 입소문이 나더니 점심시간이면 젊은 고객도 많이 오더라고요. 맛있다고 말해주는 고객도 많아서 뿌듯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적응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지요. 알다시피 사람들의 성향이 모두 다양하잖아요. 1년마다 근무 시간대를 바꿔 새로운 동료를 만나는데,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합을 맞추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카페 취직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
“우선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어야 해요. 저도 카페에 취업하기 위해 1년 전 혼자 힘으로 준비했어요. 제빵은 이곳에서 동료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어요.”
-카페에서 일하면서 삶의 태도나 가치관에 변화가 생겼나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어울려 일할 수 있다는 것, 나이를 먹어서도 여전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 자신에게 자랑스러워요. 카페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일하잖아요. 저처럼 나이를 먹은 사람도 카페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지요.”
-카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도전하고픈 일이 있나
“2003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이혈(理血) 건강상담사, 한식조리사 자격증 등 배우고 싶은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지금은 가능하다면 앞으로 10년은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계속 일하고 싶어요.”
-은퇴 후의 삶을 막막하게 생각하는 시니어계층에 조언을 해준다면
“건강만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든 갈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요. 소방안전, 공방, 학교나 유치원 배식 등 종류도 다양해요. 강동구에만 4000여 개의 일자리가 있다고 해요. 즉,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도전할 곳은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소극적으로 고민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지원하세요.”
- 임성재/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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