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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과 함께 반려견 용품 만들며 이해의 폭 넓혀요”

[시니어이슈기자단]

종로구청 주최 ‘이웃과 함께하개냥’ 참여


라이프점프는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시니어 이슈 분석 학회 ‘Senior_Future’와 함께 ‘시니어이슈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이슈기자단은 고령화에 따른 사회 변화와 이슈를 짚어보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시니어이슈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이웃과 함께하개냥’에 참여했다. ‘반려견 에티켓 교육’을 주제로 반려견을 위한 용품을 만들거나 양육 방법을 배우고,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예절을 익히는 것이 핵심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어르신과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생각의 간극을 좁히는 것에도 초점을 맞춘 기획이었다.

어르신이 비즈목걸이 제작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임시우 기자


첫 시간에는 반려견 용품 만들기를 진행했다. 청년들의 지시에 따라 어르신들은 터그 놀이에 필요한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에게는 반려견을 위한 용품도 무료로 증정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오현진 훈련사를 초청해 바른 반려견 양육 방법을 배웠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주의해야 할 점과 반려견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 반려견의 예민도를 낮춰야 하는 이유 등을 다룬 강의에 어르신들은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어르신은 “우리 동네 앞에 지나가는 강아지 주인들도 이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자 다른 이들도 모두 공감하기도 했다.

다음 교육은 비즈 목걸이 제작 활동이었다. 반려견을 위한 목걸이를 만들면서 각자 처음 반려견을 만나게 된 계기 등을 털어놓기도 했다. 손이 거칠고 힘이 약해 구슬을 끼우는 것도 어려운 어르신들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학생들의 도움을 거쳐 근사한 결과물이 완성되자 어르신들은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은 구슬을 직접 꿰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도움을 통해 무리 없이 완성할 수 있었다.

지난 11월 26일에는 반려견을 위한 배변용품 함을 제작, 설치하는 활동을 벌였다. 산책하는 반려견에게 필요한 각종 배변용품이 담긴 함을 만들어 반려견이 빈번하게 다니는 길에 설치한 것이다. 어르신들이 평소 다니는 길목 중 어느 곳에서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는지에 관한 의견을 활발하게 냈기에 설치 장소를 결정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었다.

지난해 11월, 종로 5?6가 경로당의 어르신들이 배변용품함을 제작하고 있다. 임시우 기자


활동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어르신은 “늘 우리끼리만 있으면 적적해서 TV만 틀어놓는데 청년들과 함께하니 생기가 돌고 새로운 놀이와 체험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한 학생은 “반려동물 에티켓을 매개로 어르신들과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머리를 맞댄 것 자체가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활동은 어르신들과 대학생들의 활발한 소통이 이뤄진 시간이었다. 또, 세대 간의 화합이라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하여 각자가 노력한 봉사활동이었다. 대학생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에게서 여러 조언들을 들을 수 있었고, 어르신들은 대학생 봉사자들의 창의력과 상상력 등으로 더욱 활동을 다채롭게 채워나갈 수 있었다고 본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교류’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식으로 청년과 시니어의 연대가 지속되다 보면 사회적 차원으로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청년과 시니어가 자연스레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조성된다면 이러한 사회 활동이 한층 늘어날 것이다.
임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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