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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이 어렵다면 AI가 도와드려요···안양시 중장년 취업, 우리에게 맡겨라”

■ 안양시 일자리 지원 담당자 인터뷰

AI 취업 플랫폼으로 자소서 작성·예상 질문 예측

하루 만에 사진~이력서까지 ‘원데이 취업캠프’

“은퇴는 끝 아닌 시작…숙련 경험과 역량 활용하길”


※ 전국에는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며 지역 특색에 맞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센터가 곳곳에 있습니다. 라이프점프는 전직지원 서비스 기업 인지어스와 함께 전국의 일자리센터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취·창업 프로그램을 소개해 구직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안양시일자리센터가 운영하는 ‘고용노동라운지’ 현장. 안양시일자리센터 제공


- 안양시일자리센터와 안양시베이비부머지원센터를 소개해 달라.

◇이현욱 PM(이하 이): 안양시일자리센터는 2010년 개소한 후 구인·구직 상담과 취업알선, 취업교육 등을 통해 안양시민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인지어스 소속 직업 상담사 33명이 시청, 만안구청, 동안구청, 안양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및 안양시의 22개 동에서 구인 발굴과 취업 알선에 힘쓰고 있다. 2021년부터는 시군 종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연속해서 달성하며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림 PM(이하 김): 안양시베이비부머지원센터는 인생 전환기를 맞이한 50~64세 중장년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7월 개소했다. 생애설계 상담과 컨설팅, 경력 개발 교육, 사회공헌 일자리, 재취업 지원,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중장년의 사회 재참여를 돕는다. 베이비부머지원센터에는 인지어스 소속 상담사 4명이 상주하며 생애 상담과 경력 상담, 입사지원서 컨설팅, 면접 코칭 등을 제공한다. 개소 이후 1만 7257건의 상담과 컨설팅을 진행했다. 214개의 교육과정에서 414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1965명의 재취업을 도왔다.

- 일자리센터도 중장년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베이비부머지원센터를 별도로 둔 이유는.

◇김: 현재 중장년 세대는 교육 수준이 높고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원한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퇴직해 방황하거나 길어진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찾지 못한 분들이 많다. 특히 안양시 중장년 인구는 지난 1월 기준 14만 2166명으로 안양시 전체 인구(55만 7962명)의 25.5%에 이른다. 안양시는 이러한 상황과 중장년 인력 활용의 필요성이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해 베이비부머지원센터를 열었다.

김정림 안양시베이비부머지원센터 PM. 안양시베이비부머지원센터 제공


- 일자리센터를 찾는 중장년 세대는 어떤 특징이 있나.

◇김: 과거에는 은퇴 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금의 중장년은 은퇴 후에도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배우며 성장하려는 열정이 있다. 근로 의지도 강하고 교육 수준도 높은 편이다.

◇이: 그렇다. 지금의 중장년은 이전보다 더 많은 기술과 경험을 갖춘 세대다. 하지만 이런 경력을 활용할 기회가 아직은 다양하지 못하다. 교육을 받고 새로운 직무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김: 사회문화 활동에 참여하려는 욕구도 크다. 꼭 전일제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사회공헌형 일자리 등 단시간 업무라도 참여해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으려 하는 중장년이 많다.

- 일자리센터를 통해 재취업한 사례 중 공유하고 싶은 성공 사례가 있다면.

◇이: 30년 동안 개인 사진관을 운영했던 60대 구직자가 센터를 찾은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오랜 기간 사진사를 직업으로 삼아왔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직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센터를 찾은 분이었다. 경비직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하셨고, 교육 프로그램 참여와 이력서 준비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전직하셨다. 중장년도 얼마든지 새로운 분야에 취업이 가능하고,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 소개하고 싶다.

이현욱 안양시일자리센터 PM. 안양시일자리센터 제공


- 베이비부머지원센터의 ‘시니어모델 아카데미’와 ‘신중년 연기교실’, ‘커뮤니티 지원’ 과정이 독특하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김: 누구나 한 번쯤은 모델이나 연기자, 가수가 되어 무대에 오르는 꿈을 꿔봤을 거다. 이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게 도와드리고자 시니어모델 아카데미와 연기교실을 운영하게 됐다. 시니어모델 아카데미는 4기수를 운영하는 동안 140명이 참여했고, 연기교실도 인기가 많아 오디션을 통해 교육생을 선발하고 있다. 연기를 통해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리고 억눌러 왔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도 회복하고, 삶에 대한 의지와 동기부여, 열정을 회복할 수 있다.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교육은 수료 후 전문 모델로 활동하는 시니어도 있다.

커뮤니티 지원은 직업훈련 수료생들의 사후관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교육에 참여했던 수료생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좀 더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동아리 공간과 심화 교육 등을 최대 2년간 지원한다.

연기교실 공연 현장. 안양시 베이비부머지원센터 제공


- ‘5060원데이 취업캠프’ 등 일자리센터의 대표 프로그램도 소개해달라.

◇이: ‘5060원데이 취업캠프’는 취업의 핵심 과정을 하루 안에 모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헤어와 메이크업, 이력서 사진 촬영, 이력서 작성 워크숍, 모의 면접, 워크넷 구직 활동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 지난해 진행한 첫 캠프는 60명이 수료했으며, 참여자 만족도는 100%에 달했다.

특히 안양시는 지난해 지자체 최초로 인공지능 자소서 플랫폼을 도입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중장년이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자기소개서를 쉽게 완성하고, 본인의 것으로 수정하며 치열한 구직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만들 수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 자소서 플랫폼을 인공지능 취업 플랫폼으로 확장해 예상 면접 질문 추출과 답변 피드백 등도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안양시는 전국 최초로 비대면 상설면접과 인공지능 및 가상현실 면접체험도 도입하는 등 변화하는 채용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구직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안양시가 개최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현장. 안양시 일자리센터 제공


- 각 센터의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 ◇이: ‘청년취업학교’와 ‘중장년취업학교’ 등 계층별로 체계화해 취업 지원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내 7개 직업계고에 인공지능 취업 플랫폼을 활용한 취업특강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 일자리박람회를 상·하반기에 개최하고, 지역 내 지식산업센터 입주사의 채용을 지원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정책을 상담하는 ‘안양고용라운지’도 2회 계획하고 있다. 지역 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인력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현장 면접 기회를 넓히는 등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김: 베이비부머지원센터는 ‘건강한 신중년, 사회 공헌을 실천하는 신중년, 다시 일하는 신중년’이라는 목표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신중년 슬기로운 인생학교 △실버인지놀이지도사 △퍼실리테이터 양성 과정 △신중년 운동지도사 양성 과정 △최신 트렌드 따라잡기 △신중년 K-뷰티스쿨 등을 준비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재취업을 준비 중인 중장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김: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예전보다 더 힘들고 열악한 여건이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센터가 여러분의 인생 후반전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니 숙련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꿈을 실현하시길 바란다.
정예지 기자
yeji@r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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