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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명치 부근 타는듯하고 신물 올라와...만성기침·목 쉬는 증상도

■역류성 식도염
과거 서양인들에 흔했던 질환
국내 환자도 300만명 급증세
식사 후 3시간이내 눕지 말고
과식·야식도 되도록 피해야

  • 임웅재 기자
  • 2020-06-25 17:52:04
[건강 팁] 명치 부근 타는듯하고 신물 올라와...만성기침·목 쉬는 증상도

직장에서 ‘커피 박사’로 통하는 L씨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다. 원두 생산지별 특장점을 꿰는 건 물론 맛있게 커피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주변 동료들에게 전파할 정도다. 식사 후를 포함해 하루에 대략 7~8잔의 커피를 마시는데 두 달 전 갑자기 가슴 깊은 곳에서 뜨끈한 느낌과 함께 산성 용액이 목젖을 타고 오르는 듯한 증상이 느껴졌다. 처음엔 스트레스에 의한 소화불량이라 여겨 소화제로 증상을 다스렸지만 가슴이 뻐근한 증상은 가시지 않았다. 속쓰림, 쉰 목소리와 코끝에서 느껴지는 시큼털털한 냄새도 신경이 쓰였다. 병원에서 소화기내과 전문의 문진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뒤 ‘역류성 식도염’(식도염을 동반한 위·식도 역류병) 진단을 받았다.

과거 서양인들에게 흔했던 질환인데 국내에서도 진료인원이 2015년 260만여명에서 지난해 300만명으로 15% 증가했다. 지난해 인천광역시 인구(296만명)를 웃도는 이들이 역류성 식도염 증세를 지닌 채 살아간다.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며 커피를 사양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로 과하게 역류된 위산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식도 점막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이다. 위산역류는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식도가 강산성 위산에 반복해 노출되면 자극을 받아 손상된 표면부터 염증이 생긴다.

의학자들의 다양한 연구 결과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역류성 식도염의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밝혀졌다. 서구화된 식습관은 발병률을 높이는 촉매제였다. 식사 후 탄산음료나 커피를 마시면 소화가 잘된다고 여기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활동을 약화시켜 위산이 거꾸로 올라오게 만든다. 과식이나 야식, 식사 직후 눕는 습관, 비만에 따른 복압 상승, 흡연과 음주도 위산역류 가능성을 높이고 염증을 악화시킨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은 가슴 중앙부 명치 부근에 타는듯한 느낌이 들고 신물이 올라온다고 입을 모은다. 협심증과 비슷한 가슴 통증, 만성 기침, 속쓰림, 목의 이물감과 이유 없이 목이 쉬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만 살피면 호흡기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다. 유사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건강 팁] 명치 부근 타는듯하고 신물 올라와...만성기침·목 쉬는 증상도
박준철 세브란스병원 교수

대부분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는 산(酸)억제제(양성자펌프억제제·PPI) 같은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보통 4∼8주 동안의 1차 약물치료 단계에서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치료 종료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임의로 중단할 경우 1년 내 재발 가능성이 50%를 웃돈다.

역류성 식도염의 만성화로 염증이 심해져 궤양이 생기면 식도 내강이 좁아지는 협착증세가 오거나 식도 점막이 서서히 위점막처럼 변해가는 바렛식도 현상이 나타난다. 바렛식도는 식도암을 유발하는 인자이므로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화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치료를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바렛식도 관련 식도암이 드문 편으로 알려져 있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 교정을 추천한다. 역류가 발생하기 쉬운 식사 후 3시간 안에는 눕지 말고 야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탄산음료, 커피(디 카페인 포함), 초콜릿, 홍차, 박하,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도 하부 식도 괄약근 약화에 영향을 주므로 되도록 피한다. 꽉 끼는 옷과 과식도 마찬가지다. 위산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알코올, 신맛 나는 과일도 피하는 게 좋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인다. 증상이 악화됐을 때 먹은 음식·식품을 기록해 반복될 경우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이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박준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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