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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中企·소상공인, 대출로 버틴다

코로나 직격탄에 대출 규모 급증

5대 시중銀서 매달 4조~5조 빌려

대출 줄이는 대기업과 반대 행보

연체율 높아지며 은행권 부실 우려

당국선 "지원 확대"…한도 못 줄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올 들어 대출 규모를 줄여가는 반면 중기·소상공인은 연초부터 상당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며 5대 시중은행으로부터 매달 4조~5조 원가량을 빌리는 실정이다. 경기 불황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중기·소상공인이 자금 마련을 위해 시중은행에서 빌리는 대출금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금융 부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시중금리 인상까지 겹칠 경우 늘어난 대출금이 은행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소호)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07조 9,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기 대출 잔액은 232조 3,590억 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75조 5,860억 원이다.

올 들어 자영업자와 중기 대출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시중 5대 은행에서 개인사업자가 빌린 돈은 1월 1조 6,398억 원, 2월 3조 1,607억 원, 3월 2조 5,1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7조 1,869억 원이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중기 대출만 봐도 1월 2조 2,299억 원, 2월 1조 7,780억 원, 3월 1조 9,288억 원으로 매달 꾸준히 2조 원 안팎을 유지하는 흐름이다. 지난해 말 대비 총 5조 9,335억 원이 늘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올해 중기 대출 규모 증가는 13조 1,204억 원에 이른다.

반면 대기업은 자금 흐름이 나쁘지 않다. 연초만 해도 대기업들 역시 5개 시중은행에서 빌린 자금이 1월 1조 6,006억 원에 달했으나 2월 들어 절반 수준인 7,627억 원으로 줄었고 3월에는 오히려 1조 7,620억 원을 갚았다. 대기업 대출은 연초 이후 3,433억 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대출 규모 증가폭을 비교해도 대기업은 0.44%인데 비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각각 2.68%, 2.62%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기 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금융권은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아무래도 연체율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의 연체율은 0.36%지만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은 0.40%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대출 한도를 줄이기도 힘들다. 정부와 금융 당국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지난달 2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중소기업단체 협의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불가피하게 신용 등급이 하락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한도·금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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