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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무인점포’···인건비 절감이 가장 큰 매력

자영업자 10명 중 6명 무인점포 창업 고민

정부, 무인점포 전환 돕는 ‘스마트슈퍼 육성사업’ 시행

무인점포 대상 절도 및 도난 사건 증가세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함과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인 스터디카페, 무인 셀프 사진관, 셀프 빨래방 등 무인점포를 길거리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수는 지난 2017년 880개에서 2021년 4,000개로, 4년 동안 약 4.5배 증가했다. 이밖에도 밀키트, 문구용품과 같이 무인점포는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 나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 비대면으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무인점포’

무인점포의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 절감’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 측에서 자영업자 1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이 ‘무인점포를 고민한다’라고 응답했다. 무인점포에 대해 고민한 이유(복수 응답)로 ‘최저임금 상승 등 인력 관리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서’가 56.4%, ‘인력 관리하는 게 힘들어서’가 26.7%, ‘특정 시간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싶어서’가 24.1%, ‘비대면 쇼핑이 대세가 된 것 같아서’가 17.4%, ‘장기적으로 수익에 도움을 줄 것 같아서’가 17.4%를 기록했다.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5.0% 인상됨에 따라 자영업자는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고, 무인점포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됐다.



무인점포는 비대면 업무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무인점포 자영업자는 CCTV를 통해 매장 내 실시간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한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다른 일과 병행하는 ‘투잡’이 가능해 무인점포에 대한 자영업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무인점포 창업은 절도 및 도난 사건이 뒤따른다. 경찰청은 무인점포 대상 절도 사건이 지난 2019년 203건에서 2020년 367건으로 증가했으며, 2021년 5월까지 집계한 바로 686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무인점포 증가 비율보다 무인점포 절도 및 도난 사건 비율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절도로 인한 재고 손실이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글도 여럿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무인점포 자영업자는 매장 내에서 흡연하거나 잠을 자러 오는 고객들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무인점포’이긴 하나 수시로 매장에 들러 고객을 통제하고 재고를 채우거나 청소를 해야 하는 등, 일각에서는 ‘유인점포와 별 다를 바 없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인점포는 대부분 키오스크를 통한 셀프 계산 방식이다. 따라서 노년층과 같은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해 접근성 문제가 발생해, 무인점포의 주요 고객은 젊은 층에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다. 구매하기 위해 무인점포에 들어갔다가 결제 방법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빈손으로 나오는 노년층을 자주 볼 수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의 편의를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매출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키오스크 사용법을 붙여 놓는 등의 해결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 ‘스마트슈퍼 육성사업’ 추진하는 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무인점포 확대를 위해 지난해 3월 ‘스마트슈퍼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스마트슈퍼 육성사업은 출입 인증 장치, 보안 장비, 무인 계산대 등 스마트 기술을 지원해 소상공인의 무인점포 전환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이 선정된다. 선정된 점포는 스마트 기술에 대한 지원을 넘어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 광진구는 지난 2021년 중소슈퍼 육성공로 우수단체로 선정됐다. 스마트슈퍼 운영 시 소상공인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협의를 충실히 진행한 결과, 스마트슈퍼 육성 사업에 참여한 지자체 중 2021년 스마트슈퍼 제1호를 개점해낼 수 있었다. 이처럼 무인점포 창업을 고려 중이라면 중소벤처기업부 웹사이트의 ‘알림소식’과 ‘지원정책’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영업자는 ‘비대면 소비와 디지털화’라는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추구한다. 그러나 유행만을 좇기보단 그 이면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승희 기자
doer01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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