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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문화갈증 채워주는 '평일 낮 뮤지컬'

서울시뮤지컬단 창작극 '다시, 봄'

오전 11시·오후 3시 공연에 호응

전체 예매자 70%가 40대 이상


뮤지컬 공연이 평일 낮 시간 대에 열린다면 수지타산이 맞을까. 공연 제작사의 경제 논리 때문에 뮤지컬, 콘서트 등 대형 공연은 통상 평일 늦은 저녁 8시나 주말에 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연 주요 타겟층의 관람 가능 시간 평일 낮시간 뿐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5일 세종문화회간 S씨어터에서 개막한 창작 뮤지컬 ‘다시, 봄’ 이야기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서울시뮤지컬단의 2023년 첫 무대인 ‘다시, 봄’은 목요일 오전 11시, 금요일 오후 3시 등 일주일 두 차례 낮 공연을 진행한다.

‘다시, 봄’은 50대 여성들이 ‘저무는 삶’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삶’을 택하는 모습을 생생한 대사, 흥겨운 춤과 노래로 펼쳐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평균연기경력 30년의 서울시뮤지컬단 대표 여배우 7인 뿐 아니라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드라마를 통해 열연을 펼친 배우 문희경도 합류해 주목 받고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다시, 봄’의 주요 관람객은 명백히 4050 여성들이다. 예매자 중 40대, 50대 비중은 각각 19.49%, 39.49%에 이르며 60대 이상도 14.36%에 달한다. 2030이 관객층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공연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여기에는 과감하게 평일 낮 공연을 편성한 제작진의 배려도 한 몫을 차지했다. 서울시뮤지컬단 측은 “전체 예매자 중 70% 이상이 40대 이상”이라며 “예매율은 고단한 일상에 치인 중년 여성들의 문화 갈증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배우를 비롯한 일반 여성들의 심층 인터뷰와 생애 전환기 워크숍 등의 결과물을 반영해 제작된 것도 진정성을 더했다. 공연 참여자들이 극 구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공동으로 창작한 ‘디바이징 시어터’ 방식이다. 이기쁨 연출은 “관객들이 무대와 함께 웃고 해방감을 느끼는 것 자체에서 큰 위로를 받고 있다”며 “삶에서 길어낸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우리 무대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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