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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쉬어야 더 부지런해질 수 있어요”

[‘아무렴 어때’ 고민상담소]<8>

■ 이제경 '할머니체조대회' 작가

유난히 부지런한 한국 사람들

퇴근 후 만사 귀찮은 건 당연지사

저절로 움직일 때 부지런해져

'그 때'를 위해 쉴 때는 확실히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라이프점프와 <할머니체조대회>의 이제경 작가이자 문화온도씨도씨의 대표가 ‘아무렴 어때’ 고민 상담소를 운영합니다. 고민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할 수 있는 생활 속 소소한 고민에 대해 <할머니체조대회> 속 할머니들의 지혜로 정성껏 답해드립니다.

이미지=최정문


Q “안녕하세요 할머니. 퇴근하고 집에 가면 세상 다 귀찮아서 누워 티비만 봐요. 어떻게 해야 부지런해질 수 있을까 할머니의 인생 지혜를 알려주세요!”

A.

안녕, 나는 마리아야

부지런해지고 싶은 고민을 가진 당신의 편지를 받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렸어.

내 친구 한영을 보면 엄청 부지런한 것 같아. 우리가 체조대회를 하는 내내 우리에게 수제비를 만들어 먹였지 뭐야

그녀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한국 사람들은 대단히 부지런한 것 같아.

퇴근하고 집에 가면 대부분 저녁이지. 그러면 세상 다 귀찮아지는 게 당연.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고 쉬어도 되지 않을까

당신은 이미 부지런한 것 같은데 왜 더 부지런해지고 싶을까?

질문이 많이 생기는 편지였어.

내가 가장 부지런했던 때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였어.

그 건 기관사 시험을 준비할 때였고, 첫 사랑을 할 때였어.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건 좋아서 저절로 움직이게 되는 일인 것 같아.

늘 부지런하면 언제 쉬지? 그래서 사랑도 자주 찾아오지는 않잖아. 좀 쉬어가라고

나는 그대가 맘 편히 쉬기를 바래. “하루 종일 일하느라 수고한 당신, 퇴근 후에는 쉬세요”

텔레비전을 봐도 좋고, 잠을 자도 좋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어도 좋고

맘 편히 쉬다 보면, 저절로 부지런해지는 때가 올 거야. 그때 마음껏 부지런해지면 어떨까

추신) 라파엘 프리에가 쓰고 줄리앙 마르티니에르가 그린 그림책 ‘블레즈씨에게 일어난 일’을 꼭 읽어보길 바래

2023년 봄 폴란드에서 마리아 할머니가~

https://forms.gle/gzbzvESByjXUipWb9
이제경 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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