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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약발’ 제대로 경험한 체육인··· “이젠 전문가 양성에 온 힘 쏟아요”

■ 정난희 구미대 파크골프지도과 교수

지인 권유로 시작한 파크골프로 건강 찾아

전문가 양성 위해 파크골프지도과 개설 주도

“내 삶 바뀌었듯 학생들도 더욱 단단해질 것”

정난희 구미대 파크골프지도과 교수. 본인 제공


“불과 1년 반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제 삶이 바뀔 줄은 몰랐어요. 파크골프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시간이지요.”

정난희(55) 구미대 파크골프지도과 교수는 지난 17일 ‘어깨동무파크골프’와의 인터뷰에서 파크골프의 장점을 묻자 “내가 바로 파크골프가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를 증명해 주는 산증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어릴 때 100m 육상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로 지금까지 평생을 체육인으로 살아왔지만, 여느 중장년처럼 그 역시 여러 종류의 약을 달고 지냈다. 그랬던 그가 파크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5월경. 지인이 “파크 한 번 쳐봐라. 완전 건강해질 거다”라고 권한 것이 계기였다. 그때만 해도 정 교수는 ‘편평한 잔디밭에서 채 하나 들고 돌아다니는 게 운동이 되면 얼마나 되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랬던 그가 몸이 달라진 것을 느끼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인 권유에 마지못해 채를 잡아든 지 단 1주일 만에 매일 챙겨 먹던 위장약과 링거를 끊었다. “며칠 더 지나니 몸에 맑은 기운이 돌기 시작하더군요. ‘단 하루만이라도 맑은 기운으로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곤 했는데 파크골프가 제 몸을 이렇게 바꿔놓았어요.”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는 정난희 교수. 본인 제공


파크골프의 ‘약발’을 받은 정 교수는 그 후로 파크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 아니면 보약 한 첩 마시듯이 꾸준히 파크골프를 즐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좋은 운동의 효과를 혼자만 누릴 수는 없었다. 정 교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른 이들에게도 파크골프의 매력을 전파할 방법을 찾았다. 대학에서 스포츠지도사를 양성하는 그의 시선으로 볼 땐 파크골프는 동호인 수가 급성장한 데 비해 체계적으로 지도할 인재 풀은 많지 않았다.

이에 정 교수는 대학과 협의해 2023년 2학기부터 스포츠지도과 안에 파크골프 교과목을 개설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총장님을 찾아가서 파크골프학과를 만들겠다고 얘기했지요. 한번 해보라고 하시기에 열심히 입학생을 찾아 나섰지요. 일단 구미에 있는 파크골프장에다가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걸었더니 얼마나 지원했는지 아세요. 첫날에만 스무 명이나 지원했어요.”

그렇게 2024년도에 첫 신입생을 받은 스포츠지도과 파크골프전공의 입학생은 총 98명. 여느 학과와 비교할 때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정해진 교과목을 이수하고 2년 과정을 마치면 체육 전문학사 학위를 받으며, 각종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파크골프의 경우 곧바로 1급 지도자 자격증에 응시할 기회가 생긴다. 정 교수는 한 명이라도 더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학과 홍보에 나섰다.

그렇게 입학한 학생의 상당수는 5060세대다. 정 교수는 “은퇴했거나 이를 앞둔 중장년이 바라는 것은 건강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적절한 수익이 있어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이라며 “학교를 졸업하고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레슨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중장년과 시니어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구미대 파크골프지도과 학생과 교수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대 제공


인기에 힘입어 스포츠지도과 파크골프전공은 내년부터 파크골프지도과로 새롭게 단장한다. 최근 시작한 2025년도 수시 1차 모집에는 지원자가 300명을 넘겼다. 정 교수는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주위에 많이 추천한 것 같다”며 “서울 경기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올 정도”라고 말했다. 지원자의 연령대도 더욱 다양해졌다. 그는 “올해는 40대와 70대 지원자도 늘었다”며 “자녀나 손주와 함께 파크골프를 함께 즐기며 자격증도 따려는 이들로, 그야말로 ‘3대가 즐기는 운동’임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정난희(왼쪽 두번째) 구미대 교수와 학생들이 대회에서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난희 교수 제공


구미대 파크골프지도과의 학과장을 맡고 있는 정 교수는 요즘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안착시키는데 관심이 많다. 파크골프가 인기를 얻으면서 평생교육원, 아카데미 등에서 파크골프를 가르치고 있지만, 이들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파크골프를 지도하는 곳이 바로 대학이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파크골프는 어디서든 칠 수 있지만, 대학에 다님으로써 더욱더 전문적이고 체계가 잡힌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이전과 차이를 느끼면서 더욱 단단해짐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박창규 기자
kyu@r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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