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으로 매달 200만 원 이상을 받는 국민이 약 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이 11일 공개한 ‘2024년 11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월 200만 원 이상 국민연금을 받는 국민은 4만 9374명으로, 전체 수급자의 0.7%로 집계됐다. 최고 수급액은 289만 원이었다.
특히 남성이 4만 8489명으로 수급자 중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국민연금 도입 당시 불평등한 사회 진출과 여성의 낮은 경제 활동 수준을 반영하는 수치다.
월 200만 원 이상 수급자는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1월 처음 나온 이후 2023년까지 1만 7810명이 월 200만 원 이상을 받고 있다.
수급액을 늘리는 데는 무엇보다 가입 기간이 중요하다. 월 200만 원 이상 노령연금 수급자 4만 9361명 중 91%인 4만 5325명이 20년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였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의 ‘월 수급액별 노령연금 신규수급자의 평균 가입 기간 현황’을 보면 신규 수급자가 매달 받는 연금액별 평균 가입 기간은 △70만~80만 원 미만 269개월 △80만~90만 원 미만 285개월 △90만~100만 원 미만 300개월 △100만~150만 원 341개월 △150만~200만 원 385개월로 국민연금에 오래 가입할수록 노후에 수령하는 금액이 많아졌다.
반면 국민연금 수령자 상당수는 생활비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공개한 제10차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생각하는 월 최소 생활비는 136만 1000원, 적정 생활비는 192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4년 11월 기준 평균 수급액은 월 65만 6494원으로 많은 수급자가 수급액만으로는 최소 생활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이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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