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직과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맞물리며 50대 이상 구직자가 전년 동기 대비 76.7% 증가하는 등 중장년층이 취업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여성 구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고령층의 일자리 참여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1일 일자리 플랫폼 벼룩시장이 1~6월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의 이력서 등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40대 이하 구직자의 증가율(33.9%)의 갑절을 넘는 수치다.
연령이 높을수록 이력서 증가 폭도 커졌다. 50대의 경우 62.9% 증가했으며,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104.4%, 152.0% 늘었다. 특히 70대 이상 여성은 184.9% 급증해 전체 연령과 성별을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50대 이상 남성의 이력서 등록이 85.9% 늘며 같은 연령대 여성(64.9%)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장년 구직자가 가장 선호하는 업·직종은 ‘생산·건설·노무’(27.6%)였다. 이어 외식·음료(18.6%), 운전·배달(15.8%), 서비스(15.4%), 매장관리·판매(7.2%)와 사무직(4.9%)가 그 뒤를 이었다.
세부 업직종 중에서는 생산·제조(8.4%)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주방보조·설거지(6.7%), 서빙(5.8%), 보안·경비(4.9%), 청소·미화(4.9%) 순이었다. 이밖에 납품기사, 조리사, 운전, 가공/조립 등도 중장년 구직 희망 업직종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성별로 살펴보면 중장년 남성이 선호하는 업직종은 생산·건설·노무(35.3%), 운전·배달(26.0%), 서비스(16.3%)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외식·음료(36.2%), 생산·건설·노무(16.2%), 서비스(14.1%) 순이었다.
벼룩시장 관계자는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은퇴 시기는 빨라지면서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장년층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구직자들의 요구에 맞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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