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점프는 대학생연합경영컨설팅학회(SoME) 학생들로 구성된 썸데이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썸데이 기자단은 젊은 대학생 시각에서 고령화 사회 현황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소개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는 매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3월 공개한 2022년 조사 결과를 보면 유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인적 관계 유지 및 확장 활동 여부를 뜻하는 온라인 네트워크 활동률은 고령층(60.6%)이 일반국민(72.4%)보다 11.8%포인트 낮았다. 일반 국민의 온라인 네트워크 활동률을 100으로 가정할 때 고령층의 활동률은 83.7%에 불과한 셈이다
김진수(28) 미션드리븐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보며 ‘중장년이 디지털 세계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회사를 설립했다. 시작은 시니어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법을 알려주는 작은 강의였다. 김대표가 운영하는 ‘큐리어스’는 이제 중장년들의 모임을 주선하는 서비스와 전자책 판매를 돕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를 만나 큐리어스의 특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큐리어스가 어떤 서비스인지 소개해주세요.
△ 큐리어스는 4060세대를 위한 ‘성장 놀이터’입니다. 온오프라인 모임 서비스 ‘어울림’과 PDF 거래 서비스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가운데 저희의 주 서비스는 어울림입니다. 중장년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를 바탕으로 모임을 개설하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법을 알려주는 모임이나 새벽 기상, 운동, 그림 그리는 모임 등이지요. 지난 석 달새 오프라인 모임이 약 400개가 열렸습니다. 한 달 사용자만 2만 명가량 됩니다.
- - 서비스를 개설하고 참여하는 이들이 대부분 중장년이네요.
△ 중장년은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세대예요. 그분들의 노하우를 수익화로 연결했다는 것이 저희의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한 달 평균 100명의 중장년이 수익화를 이루고 계시죠. 평균 1만~20만 원 수준이지만 인기 모임의 리더는 1주일에 250만 원의 수익도 내세요.
- 중장년 타깃 사업에 뛰어든 결정적 계기는.
△ 온라인 교육플랫폼 ‘MKYU’에 근무한 적이 있어요. 당시 중장년 지식거래 서비스를 만들면서 수백 명의 중장년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렵고,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중장년이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만나는 일이 줄어들자 디지털 격차가 심해지기도 했죠. 청년은 디지털 세상이 익숙하니 이 부분에서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다른 중장년 타깃 교육 플랫폼과 큐리어스의 차별점은.
△ 저희는 고객과 정성껏 소통하는 ‘휴먼터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들보다 더 친절한 남의 아들’을 콘셉트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드리죠. 모임 리더로 등록하시면 담당 매니저가 1대 1로 배정돼요. 매니저가 전화를 드려 리더분이 원하는 내용을 파악하지요. 때로는 통화가 1시간 이상 길어지기도 하는데 궁금한 점이 해결될 때까지 응대합니다. 커버 이미지와 상세 페이지도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서 제작하고, 이를 플랫폼에 올려드리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 중장년 타깃 서비스를 할 때는 어떤 점을 염두에 둬야 할까요.
△ 중장년의 정서에 공감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팀은 20대 청년들이라 중장년이 어떤 어려움을 가졌는지 100%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중장년이 느끼는 문제점을 이해하고 공감해야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어요. 항상 중장년을 더 알려고 노력하죠.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장년과 매주 2, 3번씩 식사하고,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24시간 소통합니다. 중장년이 자주 쓰는 다른 서비스도 적극 사용해 보죠. 그렇게 얻은 인사이트로 글자 크기도 최대로 키우고, 사이트에 ‘톡상담’도 버튼도 넣는 등 저희 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큐리어스의 목표가 있다면?
△ 중장년이 겪고 있는 외로움이나 두려움을 면밀하게 살펴 이분들이 ‘인생 2막의 꿈’을 이루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그 일환이죠. 중장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온라인 무대를 만들고, 중장년에게 가장 사랑 받는 서비스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 안서이 기자
- yeji@lifejum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