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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기술을 등에 업고 성장하는 구독서비스 시장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만족시키는 구독서비스(上)


물건을 ‘구매’ 후 ‘소유’하는 시대에서 점점 ‘구독’ 후 ‘경험’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구독이라고 하는 것은 구독료를 지불하고 일정기간 동안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의미한다. 언뜻 듣기에는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구독 시스템은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이 아니다.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구독하던 신문, 우유배달, 요구르트 같은 익숙한 구독 형태가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기 시작하면서 새로워진 것이다. 다시 말해, 소규모의 정기배송 형태의 구독이 디지털 세계를 만나 더 다양한 컨텐츠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위 그래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구독경제의 성장률은 다른 시장에 비해 굉장히 빠르고 시장 규모 또한 그에 맞춰 빠르게 커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의하면 올해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5300억달러(약 615조원)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제공되고 있는 구독서비스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크게 3가지 모델로 나눠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모델을 예시와 함께 소개해 보려고 한다.

대표적인 구독서비스 모델로 꼽히는 '넷플릭스'(왼쪽)와 '밀리의 서재'


먼저 무제한형 모델이다.

흔히 넷플릭스 형 모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모델은 월 구독료를 납부하면 매월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으로 소비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앞서 말한 넷플릭스를 포함해 멜론·지니와 같은 음원사이트, MS오피스, 어도비와 같은 프로그램 등이 해당된다.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모델이며 수많은 컨텐츠를 인터넷 상에서 원할 때 즉시 이용할 수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더 기대되는 모델이다.

이러한 모델이 활발하게 시도되는 이유는 플랫폼을 형성 한 후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인 한계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고객이 확보가 되어야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겠지만, 이미 플랫폼이 존재하는 기존의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도전하기 쉬운 산업이고, 충분한 컨텐츠가 확보되어 있다면 고객 확보가 비교적 쉽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밀리의 서재'라는 플랫폼이 굉장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라는 슬로건 아래 이-북(E-book)을 기반으로 월 일정 금액을 내면 플랫폼에 등록된 다양한 도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밀리의 서재에서만 제공되는 책부터 오디오북, 챗북 등 다양한 형태의 도서를 제공하여 책을 가까지 하지 않았던 소비자들까지 끌어 모아 7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술담화 에서 보내주는 담화박스. /자료 출처=술담화 홈페이지


두번째는 정기배송 모델이다.

최근 가장 떠오르고 있는 모델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제품을 배송해주는 모델이다.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쿠팡 정기배송이나 도시락 배송 등 식료품 정기 배송부터 생리대, 면도기, 양말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까지 배송해주는 모델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꽃다발, 그림, 전통주 등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면서 성장세를 보여준다.

이러한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소비자와 기업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여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의 소비 형태나 선호도 등 소비자에 관한 데이터를 확보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성능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국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또한 정말 다양한 제품이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나 정기배송 형태의 구독서비스는 비교적 적은 자본과 쉬운 기술로도 충분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제품을 무기로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술담화’는 월에 3만 9000원만 내면 전통주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만드는 2000종 이상의 전통주 중 매달 한 곳의 술도가를 선정하여 그 곳의 두가지 술과 함께 설명을 담은 큐레이션 카드를 함께 보내준다. 때때로 간단한 안주도 함께 보내주는 등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 D&D의 테이블(왼쪽)과 현대 셀렉션 홍보 사진. /자료출처=테이블 홈페이지, 모터그래프


세번째는 렌탈형 (정수기형) 모델이다.

기존엔 정수기나 비데 같은 제품을 빌려줬었다면 최근 구독서비스의 발달로 자동차나 명품 옷 같은 고가의 제품으로 제품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월 구독료를 납부하면 일정기간동안 원하는 품목을 바꿔가며 이용가능 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주거공간은 사용하는 ‘co-living’이라는 개념까지 등장하였다. 이러한 개념은 제품을 공유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바로 고객이 원하면 얼마든지 제품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구독하는 것이 공간이라면 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자동차의 경우 그 브랜드 혹은 그 차를 타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물론 타 모델에 비해 조금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지만, 소유하는 것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SK의 D&D의 ‘테이블’은 액티비티룸을 통해 요가나 명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독자들이 그 공간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현대에서는 월 72만원에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1회 2일동안 팰리세이드,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 코나 일렉트릭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도 주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처럼 이제는 소유를 위한 소비에서 경험을 위한 소비로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발맞추어 사업의 형태도 분명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구독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알아야 할까? 다음 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때 주의 할 점 및 성공전략을 다뤄볼 예정이다.

☞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만족시키는 구독서비스(下) -발전 가능성이 있는 구독서비스 시장, 알아야 할 점은?

/손호영 썸데이 기자단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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